6년간 걸친 양측성 정계정맥류 수술 후기

성장기에 운 없으면 걸린다는 정계정맥류는 통계적으로 남성의 15%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운이 없고? 증상이 다른 사람들보다 심했던 저는 제 고환이 정계정맥류임을 발견하고 방치한 지 6년 정도 되었는데요.

왼쪽 고환에 혈관 덩어리가 보이고, 오른쪽 고환에 비해 아래로 축 처져 있는 데다 고환 아래에도 혈관들이 있었던 상황이었고 최근 들어 고환 통증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습니다.(왼쪽 고환에 무게추를 달아놓은 느낌)

치료를 위해 방문해서 진료를 받았어요.
정계정맥류에 관한 이론, 정보 등을 듣고 고환 상태를 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고환에 젤 바름 으악), 진료시간은 약 1시간 소요되었고 결국 이날 정계정맥류 4기와 더불어 오른쪽에도 약간 증세가 있어 양측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포스팅은 광고성 글이 아니고 제가 겪은 증상 정보 공유를 중점으로 작성한 것이며, 의료광고법 준수를 위해 위치가 짐작 가는 내용이나 의료행위 등은 기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반 시에는 게시물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정계정맥류-내몸내겪-후기

양측성 정계정맥류 4기 후기

포스팅 시점은 수술 후 하루가 지난 오후입니다.

수술 날

휴가를 내고 예약한 평일에 다시 방문했어요.
접수원님에게 호명되고 진료실로 들어가서 선생님에게 상태 설명을 한번 더 듣고, 수술 전 암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고환, 신장, 전립선 등 초음파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정액검사는 선택사항인데 저는 했습니다. 추가로 소변검사까지 했는데 종이컵에 담아서 접수원 분에게 줄 때마다 냄새 때문에 후각이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 합병증 가능성 등의 설명을 듣고 동의서를 작성합니다.
작성 후 옷을 갈아입고 이동합니다.

링거 바늘을 꽂고 피도 뽑고 링거를 투약한 후 다른 혈관에 항생제 테스트 주사를 놓는데 엄청 아프진 않았지만 이게 제일 따가웠어요. 수면마취를 한다고 해서, 제 정신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수면유도제가 들어갔다고 했을 때부터 달마대사처럼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가 어느 순간 눈을 감지도 않았는데 눈이 떠지더라고요. 아직도 수술 중이었습니다.(서걱서걱)

마무리 후 방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퇴원했습니다.
수술시간은 약 1시간 걸린 것 같고 하루 세 번 약 처방과 3일간 샤워하지 말라고 하네요.

수술 후 상태

직접 만져보니 수년간 달고 다녔던 찝찝한 혈관덩어리들이 사라져 있었어요. 후련함과 동시에 몸이 허한 느낌이 드네요.
수술부위 주변이 살살 욱신욱신한 게 다음날까지 지속됩니다.

여담

근 6년간 정계정맥류 자연치유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절대 안 되더라고요.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해봐도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상관없지만 정계정맥류 2~단계가 진행되어 방치하면 불임의 원인은 물론 고환에 불편하고 묵직한 느낌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하며 고환에 미세 결석이 발생해서 정자생산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